리뷰/독서 카테고리 전체 글 2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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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컴퍼니 엔비디아
서점에서 신간 서적을 둘러 보던 중 를 펼쳐 보았다. 작년 2024년 한 해 내가 투자했던 주식 종목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50% 하락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100% 상승하며 한때 미국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내가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였고, 일시적으로 100% 상승 지표를 보기도 했지만 결국 현재 50% 가까운 하락을 보고 있다. 포모 투자로 실패한 이 경험은, 현재 치솟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보는 나의 마음을 포모 이상으로 불편하게 한다. 마치 빚에 허덕이는 내가 의대에 진학한 엄마 친구 아들과 비교 당하는 심정에 가깝다. 이러한 마음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기업 문화를 소개한 책을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펼쳤지만, 곧 자세를..
2025.01.18 -
세스 고딘 린치핀
요즘 클래식 피아노 음악을 자주 듣게 되었다. 아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피아니스트 중에서도 글렌 굴드의 연주를 즐겨 듣는다. 그의 연주는 꾸밈이나 가식 없이 음악 그 자체를 전달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의 연주를 감상할 때면 감정을 풍부하게 실어 연주하는 다른 피아니스트와는 달리 감정 소모가 적고 순수하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클래식의 키읔 자도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감상평은 이 정도가 다다. 나의 감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글렌 굴드가 왜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이 높은 지 챗GPT에 물어 보았다. 그 답변은 이렇다. “굴렌 굴드는 낭만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 구조적이고 지성적인 접근으로 곡을 해석했고 성부의 독립성을 극대화해 관객이 대위법적 구조를 명확히 느낄 수 있..
2024.12.18 -
위대한 12주
오늘 하루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30대의 중반에 접어든 나는 요즘 나에게 꿈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20대 때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라는 무모하지만 명확한 꿈이 있었고 매일을 그 꿈을 향해 달렸다. 사회생활 10년 차가 넘어서며 그 꿈과 점점 멀어졌고 꿈의 재설정이 필요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존과 눈 앞의 이익을 좇다 보니 무언가 잃고 지내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의 루틴에 익숙하게 지내다 보면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느낄때 마저 있다. 나는 왜 나의 꿈이 내 머릿속에 한 문장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지낼까? 그 한 문장만 움켜 쥘 수 있다면 내 일상이 더욱 알차고 보람될 것만 같다.아내와 매달 1권의 책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에서 를 읽고서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 설정과 실행에 관한 인사이..
2024.12.06 -
조수용 일의 감각
조수용 대표가 쓴 일의 감각을 읽었다. 책이 정말 예뻐서 여느 때처럼 함부로 줄 긋지 못했다. 감명받은 글귀는 필사 노트에 따로 기록했다. 책을 다 읽고, 옮겨 적은 글들을 다시 읽었다. 그중에서 유독 좋은 구절은 형광펜을 그었다. 그 문장을 한데 모아 마음속으로 다시 읽었다. 회사의 운명은 오너의 태도로 정해진다. 사용자는 디자인을 분석하지 않고 그냥 느낀다. 사공이 하나여야 목표한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남달라야 한다. 자잘한 결정을 모두 논리에 맡길 수 없기 때문에 감각이 중요하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감각의 핵심이다. 이 중에서 나의 마음을 유난히 움직이는 문장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남달라야 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
2024.12.02 -
짐 콜린스 플라이휠을 돌려라
짐 콜린스(Jim Collins)의 저서 Good to Great>와 에서 소개된 ‘플라이휠(Flywheel)’ 개념은 기업 경영에 있어 탁월한 통찰을 제공한다. 플라이휠은 단번에 빠른 성과를 기대하는 대신, 지속적이고 일관된 노력이 점진적으로 누적되어 조직이 거대한 추진력을 얻게 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이는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략적 접근법을 강조한다. 해당 플라이휠에 대한 개념과 사례를 리서치함으로서, 필자는 솔로프러너 1인기업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경영 전략에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 1. 플라이휠의 본질플라이휠은 처음에는 무겁고 움직이기 어려운 큰 바퀴로 비유된다. 그러나 꾸준히 힘을 가하면 서서히 속도가 붙고, 한계점을 넘어서면 외부의 추가적인 힘 없이도 계속 회전하며 가..
2024.12.02 -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이기는 판매전략"
1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들에서 큰 영감과 위안을 얻었다. 경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한 필자에게, 경영인의 관점에서 벗어나 경영을 원점에서 바라보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만들어 간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진솔한 이야기는 그 어떤 경영 서적보다 가슴에 와 닿았다. 이번에 읽은 신간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는 지난 40년간 이나모리 가즈오의 강연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저자의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특히 40대의 비교적 젊은 시절 이나모리 가즈오가 청년 기업가들에게 말한 '이기는 중소기업의 판매전략 5' 강연이 인상 깊어서, 이를 블로그에 감상을 기록하고자 한다. 그에 앞서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아메바 경영'과..
2024.08.06 -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매주 일요일 감상을 나누는 ‘독서토론’을 하고있다. 독서토론을 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동안 서로의 생각을 더 이해하고 공감대를 이루기 위함이다. 책의 주제는 매달 바뀌는데 격 달로 서로 관심사가 가는 책을 선정한다. 이번에 6번째로 함께 읽은 책은 아내가 선택한 책으로 전홍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이다.아내가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내가 평소 매우 예민하기 때문이다. 평소 큰 언쟁은 오간 적은 없지만 내의 예민함으로 인해 아내가 종종 힘들어 했고, 그에 따라 서로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나의 예민함을 이해하고 앞으로 부부 관계를 원만히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아내가 이..
2024.05.03 -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
미니멀리즘이란 키워드를 말할 때면 민망함과 무심함을 느낀다. 이러한 마음은 최근 몇 년 간 미니멀리즘이 상품화된 현상과 그에 대한 나의 비판 의식에 있다.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채운 카페의 광고성 후기, USM 선반에 루이스폴센 조명이 놓인 새 아파트 집꾸미기 영상의 조회수, 바우하우스 100주년 전시에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위해 늘어선 인파와 같이 미니멀리즘이 상품화된 현상 속 부재한 미니멀리즘 정신에 대한 비판 의식이다. 그렇다면 대관절 미니멀리즘 정신은 무엇이며, 그것이 왜 이러한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기준이 될까? 나는 미니멀리즘이 상품화되는 현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피곤한 일로 치부하며 이 중요한 질문을 피해 왔다. 이 질문이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는 나 스스로가 미니멀리즘을 추..
2023.07.21 -
세이노의 가르침
1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나 조언을 받은 바 없다. 문제가 생기면 책과 유튜브 등의 컨텐츠를 통해 독학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다. 1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실무와 관련이 된 것이고, 둘째는 투자에 관련된 것이고, 셋째는 마인드셋에 관련된 것이다. 이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컨텐츠 부류는 세 번째인 마인드셋 관련 컨텐츠이다. 1인 기업의 이익은 고스란히 개인의 재산에 연동되고, 개인의 재산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그러기에 정해지지 않은 길을 걸으며 드는 막연한 불안을 관리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 철학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컨텐츠가 늘 귀하고 고프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책 쇼핑을 한다. 앞서 말한 세 부류에 ..
2023.05.26 -
신형철 인생의 역사
신형철 시 평론집 ‘인생의 역사’를 읽었다. 작가의 전작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그의 글에 푹 빠져 신간을 오래 기다려 왔는데, 4년 만의 신간 ‘인생의 역사’가 출간되어 오랫동안 아껴 읽었다. 신작이라고 하나 대부분의 글은 전작이 출간되기도 전인 2016년 한 해 동안 한겨레 지면에 연재했던 시 평론을 2022년에 고쳐 엮은 것이다. 작가가 책을 엮은 계기는 그해 태어난 아들에게 선물하기 위함임을 책머리에 밝힌다. 작가가 책을 엮으며 쓴 프롤로그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에 대한 평론이다. 이 평론은 작가가 밝히듯 아들인 “너”에게 쓴 일종의 편지이자, 아버지가 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다. 아주 사적이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은 이 첫 평론에 매료된 이후, 근 한..
2023.01.16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오래전부터 위시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책, 를 읽었다. 20년 넘도록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답게 메시지는 단순했다. 그 메시지는 ‘부자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이다.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 부르기 때문에 이 문장은 역설적이고, 그렇기에 두 가지 물음이 따랐다. 하나는 ‘부자는 왜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는 돈이 아닌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책의 내용을 기록해 두고자 이 글을 쓴다. 첫 번째 물음, ‘부자는 왜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가?’. 돈을 위해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을 위해 일하면, 돈이 목적이 된다. 돈이 목적인 이유는 돈으로 욕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집, 차, 가방, 그리고 더 좋은 집, 더 ..
2022.12.02 -
원씽
멀티태스킹은 그동안 나의 생존 수단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최소 6개의 과목을 두루 잘해야 했고 미대입시를 준비한 나는 그림까지 잘 그려야 했다. 디자인 잡지사 에디터가 된 이후로는 리서치, 취재, 글쓰기, 데이터관리, 포토그래퍼와 편집 디자이너와의 협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잘해야 했다. 당시 커리어 과정에서 알게 됐던 남성 패션잡지 편집장님께서도 마감이 다가오면 한 가지 글쓰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몇 개의 글을 모니터에 띄워 놓고 옮겨가며 쓴다고 했다. 나 또한 그랬다. 사회생활 첫 5년은 멀티태스킹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세 번째 커리어였던 광고회사는 멀티태스킹 능력보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추구했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대표님께 업무평가를 받았는데, 나를 정확하게 평가해주..
2022.11.16 -
김승호 돈의 속성
30대가 되기 전에는 돈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매달 일정한 때에 통장으로 입금되는 월급을 어떻게 쓸까가 돈에 대한 생각의 전부였고, 이 중 얼마의 돈을 얼마간의 시간 동안 모아서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은 없었다. 당시 유행처럼 번진 욜로(YOLO)나, 플렉스(FLEX)하는 삶을 지향하진 않았지만 버는 족족 내 안목과 능력을 기르는 가치 투자라는 명목 아래 오리지널 가구를 사거나 고급 호텔을 가거나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맛집을 찾아 다녔다. 그 외에 씀씀이도 컸던 걸 돌이켜보면 버는 것에 비해 많이 쓰는 과소비 생활을 했던 것은 분명하고 이에 반성한다. 이립(而立)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인 30대에 들어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적으로는 내가 투자했던 안목과 능력으로는 막연히 꿈꾸던 고액연..
2022.03.14 -
레너드 코렌 예술가란 무엇인가
3년 전 교토 여행을 다녀왔던 즈음 ‘와비사비’ 미의식에 한창 빠져 있던 때가 있었다. ‘미니멀리즘’의 연장선 상에 있는 듯 보였지만 그것으로 포괄할 수 없는 ‘어떤’ 감각이 와비사비에 존재했다. 그 어떤 감각은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면 좌우 균형이 정확히 맞지 않고 표면이 거친 도자기라던가 조도가 균일하지 않은 호롱불 같은 불완전한 형상이 그려진다. 나는 무어라 단언할 수 없는 이 감각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출간되었던 (윌북, 2017)와 (안그라픽스, 2019)를 읽었다. 줄리 포인터 애덤스가 쓴 가 킨포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며 보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엮은 책답게 동서양 각국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와비사비의 개념에 접근한 (그래서 그저 감상에 그쳤던) 반면, 레너드 코렌이 쓴 는 미술사와 ..
2021.11.30 -
레이 크록 사업을 한다는 것
아버지는 생신을 음력으로 세신다. 나는 음력 생일을 챙기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더이해할 수 없는 점은 아버지의 주민등록 상 생일 역시 음력 날짜로 기록된 점이다. 그래서 내가 아버지의 생신을 주민등록 상의 양력 날짜 챙기더라도 그 날이 양력 생신이 아닌 것이다. 이런 불편함으로 내 나이 30이 넘도록 아버지 생신을 제 때 축하하지 못하고 있고, 이번 해에도 한 주 늦게 생신을 챙기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핑계지만) 아버지는 평생 개인사업자였다가 50대 중순에 접어든 작년부터 직장생활을 하신다. 20대 때 했던 화물운전 경험을 살려 형님의 공장에서 3톤 화물 차량을 운전한다. 아버지 생신을 맞아 고향에 간 지난 주말에도 아버지는 운전을 했고 새벽 5시 배송 길에 나를 조수석에 태워 거래처 공장들을 보..
20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