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4.
에릭 미지코프스키(Eric Migicovsky)는 8년 전 자신이 창업한 스마트워치 스타트업을 정리하고, 페블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핏빗(Fitbit)에 매각했습니다. 이후 핏빗이 구글(Google)에 인수되면서 페블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지코프스키는 페블의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후속 모델 개발을 위한 새 회사를 세웠습니다. 새로운 워치는 페블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지만, 오랫동안 페블을 사랑해온 사용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미지코프스키는 빠른 업그레이드보다 완성된 제품의 지속성을 강조하며, 단순하면서도 오래 쓸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꾸준한 업데이트 없이도 사랑받는 이유
페블은 출시 이후 8년 동안 공식 펌웨어 업데이트 없이도 충실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달 버전업되는 최신 기기들과 달리, 초기부터 완결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은 사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문자와 알림, 음악 재생 제어 정도만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복잡한 스마트워치보다 오히려 편리합니다. 덕분에 미니멀한 사용성을 선호하는 이들은 중고 시장을 뒤져가며 여전히 페블을 찾고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과 독자 커뮤니티의 힘
흑백 화면과 게임보이(Game Boy)를 연상시키는 레트로풍 디자인은 페블의 대표적인 매력으로 꼽힙니다. 초기부터 레트로 감성을 내세웠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인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았다고 평가받습니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만든 워치 페이스와 앱 스토어 역시 페블의 지속적인 인기를 지탱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애플 워치(Apple Watch) 등 다른 스마트워치들이 균일한 형태로 확산되는 가운데, 페블만의 독특함은 더욱 돋보입니다. 이러한 열정적인 커뮤니티의 뒷받침 덕분에, 페블은 서버가 종료된 이후에도 리블 웹 서비스(Rebble Web Services) 같은 대안 솔루션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페블, 현실적인 접근 방식
현재 기존 페블을 사용하는 데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뒤따르지만, 열성 팬들은 앱을 우회 설치해가며 여전히 애용하고 있습니다. iPhone(아이폰) 버전 페블 앱은 앱 스토어에서 사라져, AltStore(올트스토어)를 통해 직접 설치해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15 이상의 기기에서는 보안 정책 강화로 인해 컴퓨터를 이용한 우회 설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블 웹 서비스는 자체 서버와 앱 스토어를 제공하며 페블의 핵심 기능 복원을 지원합니다. 미지코프스키는 이런 복잡함을 개선하면서도, 지나친 기술적 야심보다 일상에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도전
미지코프스키는 페블이 매달 새로운 펌웨어를 받을 필요 없이도 충분히 훌륭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스마트워치 시장이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펼치는 흐름과 달리, 그는 완성도 높은 단 한 번의 제품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접근 방식은 사용자들에게 더 오래 사랑받을 기기를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 완성된 후에는 시장에서 한 번에 좋은 평가를 받고,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 그는 새롭게 탄생할 이 워치가 레트로 감성과 단순함, 그리고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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