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1.
나이키는 최근 피닉스 선즈(Phoenix Suns)의 스타 선수인 데빈 부커(Devin Booker)의 시그니처 모델 '북 1(Book 1)' 스니커즈의 '플래그스태프' 컬러를 공개했습니다. 이 색상은 미국 애리조나주(Arizona) 플래그스태프가 위치한 세계 최대의 폰데로사 소나무 숲을 연상시키며, 일반적으로 사막과 선인장이 떠오르는 애리조나의 또 다른 자연환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이키는 부커가 플래그스태프에 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막의 더위를 피해 이곳에서 휴식을 즐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기업들이 지역적인 특성을 강조하며 브랜드의 진정성을 높이려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플래그스태프 주민들의 엇갈린 반응
플래그스태프 주민들에게는 이러한 제품 출시가 반가우면서도 다소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유명 브랜드인 나이키가 도시의 이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지역의 이름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합니다. 특히 나이키가 제품 설명에서 플래그스태프의 최고봉인 험프리 피크(Humphrey’s Peak)를 '플래그스태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라고만 표현한 점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험프리 피크는 애리조나 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입니다.
플래그스태프의 이미지와 오해
스니커즈의 힐(heel) 부분에는 'No Serv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플래그스태프가 외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 문구가 플래그스태프를 외진 시골로 오해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도시는 현대적인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기 패스트푸드 체인인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까지 입점하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도로에 가끔 텀블위드(tumbleweed)가 굴러다니고, 한때 30만 달러 상당의 에어 조던(Air Jordan) 한정판 운동화가 기차 강도의 표적이 되는 등 서부의 분위기가 남아 있기도 합니다.
기업들이 도시 이름을 활용하는 방식
나이키뿐만 아니라 수많은 브랜드가 도시 이름을 제품명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법적으로 제한이 많지만, 도시 이름은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Hyundai)는 '투싼(Tucson)'이라는 모델을 출시했으며, 필라델피아 크림치즈(Philadelphia Cream Cheese)는 실제로 뉴욕에서 개발되었지만, 도시의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화되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도시 브랜드명
미국 특허청(USPTO)과 인구 조사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브랜드화된 도시 이름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마이애미(Miami)'였으며, 인구 10만 명당 357개의 브랜드가 등록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보스턴(Boston), 워싱턴 D.C.(Washington D.C.), 디트로이트(Detroit), 애틀랜타(Atlanta) 등의 도시가 포함되었습니다. 반면, 플래그스태프는 같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인기 관광지 세도나(Sedona)의 2,373개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단 42개만이 등록되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습니다. 나이키의 북 1 시리즈도 '세도나' 컬러가 '플래그스태프'보다 한 달 먼저 출시되면서 이러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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