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 리뷰 / 브랜드 아이덴티티, 이스팀 인텔리젠시아 커피

2015. 8. 23.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다녀왔습니다. 그랜드오픈 답게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요, 특히 식품관이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한번의 식사와 후식을 맛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가는 길에 현대백화점 판교 홈페이지에서 메뉴를 고르고 또 골랐는데요, 오후 2시쯤이었는데 많은 레스토랑이 재료가 다 떨어져서 마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지 않는 마스터키친 MASTER KITCHEN 에서 감자에스푸마 카레우동을 먹었답니다. 다른 메뉴는 마감되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워낙 쟁쟁한 식음브랜드만을 모아서인지 의도치않게 먹게된 요리도 맛있었습니다.


새로운 모든 것의 시작, 현대백화점 판교점. 국내 최초, 업계 유일의 입점 브랜드, 문화와 예술이 어우리진 수도권 최대규모의 문화센터, 백화점 속 어린이책미술과과 일상에 영감을 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체험존에 이르기까지 앞서가는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현대백화점 판교


진화한 현대백화점, The HYUNDAI PanGyo

요기를 마치고 꼭대기 10층부터 한 층씩 내려오며 전 백화점을 둘러보았습니다. 판교점이 독특한 점은 잠실야구장의 7배라는 크기보다는 월드클래스 백화점을 지향하며 'HYUNDAI Department Store'가 아닌 'The HYUNDAI PanGyo'라는 이름을 내 걸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다르다고 느낀점은 젊은 고객층을 더 폭넓게 수용하고 기존의 백화점 틀을 깬 것입니다. 보통 지하에 배치되었던 유플렉스 U-PLEX 가 여성패션과 남성패션의 사이인 4층 전층에 걸쳐 들어섰고 의류매장 층 곳곳에 식음브랜드가 함께 운영되었습니다. 1층에 화장실이 있다는 점도 꽤 놀라웠습니다. 또한, 어린이 책 미술관을 새로 선보였고 엔시소프트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인 판다켓, 노스페이스가 운영하는 어린이 암벽등반교실 등 판교의 젊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시도되었습니다. 규모가 큰 만큼 인포그래픽에 신경쓴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스튜디오에프엔티 studio fnt에서 지난 5개월간 진행했다고 합니다.


지난 21일 그랜드 오픈한 잠실야구장의 7배 규모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210개 브랜드, 900개 샵이 운영되며 4천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Studio fnt 에서 지난 5개월간 진행한 현대백화점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이니지 디자인


Studio fnt 에서 지난 5개월간 진행한 현대백화점 브랜드 아이덴티티, 인포메이션 디자인 / 이미지 출처 : www.instagram.com/studiofnt


지난 5개월 동안 현대백화점의 BI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새로 만든 BI는 오늘 프리-오픈하는 판교점을 시작으로 각 지점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저희가 만든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과 인포그래픽 가이드라인 등은 차차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업로드하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판교점의 층별 안내 사인입니다.(The logo is designed by Base Design NY.) / Instagram @studiofnt


소란스러운 브랜드 셀렉션

월드클래스 백화점을 지향하는 만큼 브랜드 셀렉션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입니다. 백화점 최초로 오메가 CS센터가 들어섰고 라이카 단독 매장이 운영됩니다. 톰포드 TOM FORD, 까날리 CANALI, 조말론 JO MALONE 등 많은 럭셔리 브랜드도 물론 입점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리뉴얼한 신세계 식품관의 선풍적인 인기에 자극을 받았는지, 현대 식품관의 브랜드 셀렉션도 어마어마했습니다. 피에르 에르메 Piere Herme, 츠지구치 히로노부 辻口博啓, 해외 유명 쉐프의 디저트와 백종원, 김현수, 홍석천, 맹기용이 선택한 트렌디한 식음 브랜드들 그리고 이태원, 강남에 있는 로컬 맛집을 한 데 모았습니다. 제가 점심에 먹었던 마스터키친은 이창수, 강형구 두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경리단길에 위치한 편집숍 개념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이 뿐만아니라 식품점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형태인 그로서란트 Grocerant 인 잇탤리 Eataly, 뉴욕에서 입소문난 브런치 카페인 사라베스 Sarabeth's와 컵케잌이 유명한 마그놀리아 베이커리 Magnolia Bakery 그리고 덴마크 주스 브랜드인 조앤더주스 JOE & THE JOUICE 등 전 세계 트렌디한 식음 브랜드를 한 데 모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번잡할 정도로 브랜드가 과하게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점없이 말만 많은 사람처럼 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ROUTE146은 ARK의 첫 번째 항로이자 ARK와 당신의 삶이 만나는 교차로이며, 당신을 크래프트 맥주의 세계로 안내하는 표지판입니다. instagram @arkbeer


덴마크 주스 브랜드 조앤더주스 JOE & THE JUICE, 브런치와 과일주스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카페


식품점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형태인 그로서란트 Grocerant 인 잇탤리 Eataly


경리단길에 위치한 편집숍 개념의 레스토랑 브랜드 마스터키친 MASTER KITCHEN, 감자에스푸마 카레우동 11.9천원


좋은 커피와 차가 있는 카페, ESTEEM

백화점을 다 둘러보고 다시 현대식품관으로 내려가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계획대로는 조앤더주스 JOE & THE JUICE 에서 건강한 주스를 맛보려 했는데 이스팀 ESTEEM 에서 인텔리젠시아 커피와 팔레데떼 Palais des Thés 티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스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함께간 친구는 아이스 라떼를, 저는 카페인에 약한지라 얼그레이의 한 종류인 러시안칵테일티 Goût Russe7 Agrumes 를 마셨습니다. 러시안칵테일티는 레몬, 라임, 오렌지, 레몬 등 과일 향이 입안 가득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주문하고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낮은 커피바에서 바리스타가 브루잉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이었음에도 바리스타들의 여유로운 움직임과 커피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옅볼 수 있었습니다. 원두의 향과 갖 내린 원두커피를 시향, 시음할 수 있고, 인텔리젠시아의 원두와 다양한 커피 도구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커피전문 브랜드 Esteem은 전문적인 바리스타들이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홀빈을 사용하고, 모든 홀빈은 최상의 선도를 위해 항공 배송된다.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메뉴는 신선한 블랙캣 프로젝트 아날로그 블렌드를 라마르조코 FB80 에스프레소 머신에 메져 로버, 콤팍 K8 에센셜 커피 그라인더로 서빙되고, 브루잉은 말코닉 EK43 그라인더와 하리오 V60로 제공한다고 한다. / 블랙워터이슈


이스팀 ESTEEM 에서 인텔리젠시아 커피와 팔레데떼 Palais des Thés 티를 맛볼 수 있다.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낮은 커피바에서 바리스타가 브루잉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라떼 5.5천원, 러시안칵테일티 5.1천원


약 4시간 정도 짧은 시간동안 현대백화점을 둘러보았는데요, 서울 시내에서 좀 멀리 있는 만큼, 더군다나 로컬 레스토랑 본점이 더 가까우니 앞으로 자주 찾진 않을 것같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더 현대 판교를 기점으로 백화점 비즈니스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