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오가닉 코튼 파자마 두 벌

2017. 9. 30.


가을맞이 대청소를 했다. 가구들을 들어내 구석구석 묵은 먼지를 치웠다. 내친김에 지난겨울 이사할때 산 뒤로 한 번도 빨지 않은 커튼과 매트리스 커버까지 세탁했고 건조된 옷들을 다림질까지 했다. 오전에 날씨가 흐렸는데 밀린 집안일을 마치고 나니 해가 났다. 요 며칠 동안 전력 질주하고 싶은 청명한 가을 날씨다.


워낙 집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집돌이 임에도 불구하고 파자마를 사서 입은 기억이 없다. 무릎이 늘어난 트레이닝 바지에 면 티셔츠를 입는 정도였다. 그걸 입고 동네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때론 외출한 뒤에 그 옷 그대로 입고 잠이 든 적도 있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무인양품에서 파자마 두 벌을 샀다.


고레데이이 これでいい。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의 일본말이다. 무인양품에서 비공식적으로 밀고 있는 카피인 것 같다. 무인양품에서 사고서 후회하거나 안 쓰는 물건이 있었던가. 파자마도 이 두 벌로 충분하다. 건조기에서 막 나와 온기를 머금은 기분 좋은 면 느낌. 분무기로 물을 칙칙 뿌리고 다리미로 꾹꾹 눌러 다려 착착 개 쌓으니 내 마음도 구김 없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부드러운 오가닉 코튼을 끊어지는 부분 없이 심리스로 편직해 착용감이 으뜸이다. 올 가을 겨울을 잘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