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 요시노부 마게왓파

2023. 6. 26.

지난 일본 여행에서 일본 수제 나무 도시락 통인 마게왓파 まげわっぱ를 기념품으로 사 왔다. 여자친구가 회사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나무 도시락을 찾던 중 아사쿠사에 위치한 시바타 요시노부 상점 柴田慶信商店을 발견했다. 시바타 요시노부는 3대째 이어오는 마게왓파 브랜드로 숙련된 장인의 손을 거쳐 제작된다. 겨울이 길고 추운 탓에 나이테가 촘촘하고 밀도가 높은 아키타 현 150년 이상 수령 삼나무로 제작된다는데 현재 천연 삼나무는 벌목이 금지되었다고 하니 내가 산 마게왓파는 아마도 조림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아사쿠사점 매장에 들어섰을 때 마게왓파의 종류가 많아 무엇을 사야 할지 잠시 헤맸으나 적당한 사이즈를 집어 든 것이 소판도시락 小判弁当箱 소형 사이즈 시라키 白木 마감의 마게왓파이다. 가격은 9,900엔으로 조그마한 녀석이 꽤나 비싸다. 하지만 손으로 만듦새를 느껴보고 삼나무의 향기를 깊이 맡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가격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는 중형이라는데, 어린이나 여성은 간편한 소형 사이즈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다양한 옻칠 마감 옵션이 있지만 오리지널 디자인에 삼나무 향을 오랫동안 느끼고 싶은 마음에 시라키 白木 마감을 선택했다.

몇 번 사용하진 않았으나 여전히 은은한 삼나무 향이 그윽하게 퍼진다. 밀폐용기가 아니다 보니 정작 손이 가진 않지만, 건식 요리로 도시락을 꾸릴 때면 괜히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제품이다.

 

시바타 요시노부 마게왓파 소판도시락 小判弁当箱 소형 사이즈 시라키 白木 마감
뚜껑을 열 때 서걱이는 나무 마찰음이 좋고 위치 조정이 가능해 음식을 구분할 수 있는 작은 칸막이가 있다
시바타 요시노부 마게왓파 소판도시락 小判弁当箱 소형사이즈에는 샌드위치 한 조각과 살구 3점 정도가 들어간다
소판도시락 小判弁当箱 바닥 면에 요시노부 慶信作 소인이 찍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