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블루프린트 네임리스건축

2016. 2. 23.

‘교육이 미래다.’라는 명제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지만, 다들 ‘학교는 떠나고 나면 그만이다.’라는 태도다. 관리와 효율을 우선시한 한국의 학교 건축은 6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다. 1962년 만들어진 학교시설 표준설계도는 지난 1990년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一 자형 건축이 관행처럼 지어지고 있다. 교육이 미래가 맞다면, 예정된 미래를 바라고 있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네임리스가 건축한 ‘삼각학교’는 독보적으로 앞서 있다.



네임리스건축은 노후된 동화고등학교 3학년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계획에 산, 운동장, 중학교 건물에 대응하는 ‘삼각형’ 평면을 제안했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입면은 운동장을 향해 전면 유리로 마감되었고, 한가운데는 마당이 만들어졌다.


스쿨 블루프린트는 삼각학교의 과정과 한국 학교 건축에 관한 담론을 기록한 책이다. 삼각학교 한상현 선생님과 네임리스건축의 대화, 수많은 교육 시설을 건축해 온 이관직 건축가와 네임리스건축의 대화, 네임리스건축의 학교 건축 리서치 그리고 평론가의 글이 실렸다. 건축물이 지어지기 전부터 완공까지의 과정을 담은 노경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즐겁다. 이 책에 한국 교육의 미래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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