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의 공기 / 연남동 더다이닝랩

2015. 9. 8.

연남동 더다이닝랩 The Dining Lab 이 서울 마포구 양화로23길로 자리를 옮겼다. 위치만 보면 그저 공원 반대편으로 옮긴 것이지만, 좌석도 많아지고 주방도 더 활기차다. 맛은 여전히 최고다. 킨포크에서 본듯한 10인 이상 단체 모임도 거뜬한 규모- 저녁식사는1인당 2만 원 정도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완전한 가을이다. 9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으레 가을이다, 싶었다. 그래서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들도 새학기와 연관된다. 어색해진 친구들과의 거리감, 여전히 풋풋한 신입생들, 낯선 복학생, 새로운 강의, 배움, 성장. 월요일 출근길에 마시는 아침 공기에는 이런 것들이 배어있다.


어제 저녁에는 대학교 동기들을 만났다. 별 일 없으면 잘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었는데, 보니가 유럽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할 겸 모였다. 저녁을 먹고 맥주도 한잔, 그리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08학번이니까 7년을 넘게 보았는데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다들 딱 그때의 태도를 갖고 주어진 자리에서 돌처럼 지내고 있었다. 가벼운 외투를 걸치니 출근길도 집같이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