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커피 도쿄 매장 리서치 / Schemata Architect

2015. 8. 31.

오클랜드에서 시작된 블루보틀커피의 첫 해외 매장이 도쿄에 문을 열었습니다. 서드웨이브 Third Wave 를 이끌어온 블루보틀커피는 커피 농장에서 직거래를 하는 만큼 피부에 와 닿는 직접적인 교류를 중요시 하는 브랜드입니다. 평소 팔로우하며 눈여겨보던 도쿄 기반의 건축가 그룹 Schemata Architect 에서 블루보틀커피의 도쿄 1, 2호점을 건축했습니다. 1호점은 로스터리, 카페, 오피스, 바리스타 교육실 그리고 간단한 과자를 만들 수 있는 패스트리 공장이 한 지붕아래 있습니다. 뒤이어 오픈한 2호점은 카페 전문매장으로 대중의 접근성이 높은 아오야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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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respect and support their stance by making the building open to outside and creating a continuous space where everyone can establish and be involved in the balanced relationship to stay aware of each other’s action and to collaborate for better results. Schemata Architect


블루보틀커피에 도쿄 매장을 의뢰받은 건축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서드 웨이브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스킨쉽'이었습니다. 바리스타와 고객과의 스킨쉽을 적극적으로 이끌기 위한 공간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도쿄 중심가에서 벗어난 고토구에 있는 1호점은 시각적인 연결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 매장은 기존에 있던 공장을 개조한 것인데, 벽과 천장에 창을 크게 내어 개방적인 건물로 꾸몄습니다. 1층과 2층 사이에도 일부를 유리로 마감해 시각적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1층까지 내리쬐어 내외부의 경계는 한층 흐려지고 브랜드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만큼 가까워질 것입니다.


공장건물을 개조해 로스터리 카페, 바리스타 교육실, 오피스로 문을 연 블루보틀 커피 ⓒTakumi Ota / www.schemata.jp


현장에서 커피를 로스팅하고 바리스타 교육이 이루어지는 만큼 공장 분위기가 느껴진다. ⓒTakumi Ota / www.schemata.jp


천창과 유리 유리벽을 통해 공간의 내외부가 자연스레 연결된 느낌 ⓒTakumi Ota / www.schemata.jp


2층에는 블루보틀 커피 재팬 오피스와 바리스타 교육실이 있다. ⓒTakumi Ota / www.schemata.jp


블루보틀커피의 도쿄 2호점은 오모테산도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빌딩의 2층에 입점되어 대중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동-서로 길에 늘어진 평면으로 공간 어디에서든 주방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해 바리스타와의 거리감을 좁혔습니다. 건축가는 평면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갈수록 편안하게 느껴 오래 머물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입구에 가장 가까운 영역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야외의 느낌이 들고 주방이 있는 두 번째 영역은 높은 테이블과 스툴이 배치되어 바리스타와의 눈높이가 맞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마지막 영역은 낮고 푹신한 가구가 배치되어 편하게 머물고 싶은 분위기입니다.


도쿄 아오야마에 문을 연 블루보틀 커피 재팬 2호점 ⓒTakumi Ota / www.schemata.jp


머무는 '시간'에 따라 세 단계의 공간으로 구분되는 컨셉이다. ⓒTakumi Ota / www.schemata.jp


안으로 들어갈수록 계속해서 머물고 싶게끔 아늑한 분위기로 디자인되었다.ⓒTakumi Ota / www.schemata.jp


블루보틀커피 일본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브랜드가 커피와 매장을 중심으로 대중과 소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옅보입니다. 돌아보면 블루보틀커피의 브랜딩은 대중이 커피를 생활 속에서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간적인 브랜드 스토리와 그리 크지 않은 회사, 대중이 바리스타와 커피 문화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한 매장들에서 그렇게 느껴집니다. 블루보틀커피 매장에서 부홀렉 형제 Ronan & Erwan Bouroullec 가 디자인하고 비트라 Vitra 에서 생산해 지난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벨빌 체어 Belleville Chair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Schemata Architect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비트라 전시공간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 인연이 닿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편에서 하드웨어적인 면모를 살폈다면 다음 편에서는 비트라와의 콜라보레이션과 같이 블루보틀 커피의 소프트웨어적 면모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